"십자가가 빠진 은혜는 싸구려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싸구려로 만들지 마십시오."
나의 사역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초점을 맞춘 그 사역은 오늘날에 이르러 다행히 조금씩 대중적이고 사람들이 반기는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내가 십자가에 대한 설교나 노래를 지나치게 많이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곤 했습니다. 사실, 나의 사역 초기 10년 동안의 핵심 구절은 이것이었습니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
사역 초기에 내가 들었던 비평들, 그러니까 십자가에 못 박힌 남자에 관한 노래는 팔아먹기 힘들다는 비평은 한편으로는 맞는 얘기입니다. 평화와 번영과 부담 없는 은혜 같은 긍정적인 것들에 관해 노래하고 설교하고 글을 쓰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풍요롭고 웬만하면 무엇이든 용인해주는 사회 분위기 상, 십자가를 뺀 복음(그것은 복된 소식이 결코 아니지만)을 전한다면 헌금함과 교회 좌석이 꽉 차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리스도를 위해 서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정말 우리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합니까?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면서 우리가 성경적으로 옳은 기독교를 지켜내겠다고 한다면,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의 시선을 다시 한번 십자가로 돌려야 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허투루 잠시 스치듯 눈길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십자가와 더불어 살고 십자가를 널리 알려야 합니다. 이거 아십니까? 그리스도를 위해 죽어가는 크리스천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요. 우리는 십자가를 위해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의 목적은 독자들이 십자가를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데 있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아들이 처참하게 사형 당하신 현장이면서, 동시에 우리를 향하신 그분의 한없는 은혜가 샘솟는 원천이기도 합니다. - 저자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