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죠?" 여행을 준비하는 동료들의 가볍게 던지는 질문이나 실상 쉬운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입맛이란 천차 만별이고 어설프게 식당 이름 잘못 발설했다가는 나중에 핀잔듣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런 질문에 대해 적어도 틀리지 않게 대답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바로 현지의 제철음식을 알려주는 것. 이 책은 여행 현지의 제철특산물이 생산되는 곳을 찾아가 계절별로 음식들을 맛보게 해주는 특별한 여행 안내서이다. 몇 해 동안 취재를 다니며 기록한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처럼 별미와 진미의 차이 정도는 쉽게 알 수 있겠다. 진미는 산해진미로 차려진 남도의 전통 한정식 정도. 별미는 포구 난전에 앉아 시커멓게 그을린 뱃사람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맛보는 왕새우구이, 아니면 산간오지마을 허름한 민박집에서 내놓는 양념도 제대로 안된 산나물 몇 접시 등이다. 입맛에는 조금 안 맞아도 여행지 현지의 제철 특산물을 맛보고, 그 지역에서 오래 전래돼 온 삶의 양식과그 생활방식을 지켜가는 사람들과 만나 보는 것도 꽤 괜찮은 여행법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