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일리아스』(Ilias)는 서양 최초의 문학작품으로 누구나 꼭 한번쯤은 읽어봐야할 고전이다. 풍부한 내용과 탄탄한 구조의 글로 이루어진 이 『일리아스』를 플라톤은 자주 인용하였으며, 서정시인 삽포는 그 어휘들을 소화하여 자기 시를 꾸리기도 하였다. 또한 지금의 서구 지식인들은 자주 『일리아스』에 나오는 일화들을 인용하고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 대중들이 이를 읽기에는 치명적 문제가 있다. 총 1만 5천 행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 시 형식의 딱딱한 생김새까지 사람을 겁먹게 하는 데다, 복잡하고 중층적인 구조와 희랍 서사시 특유의 낯선 관용어들이 많아 읽을 엄두를 내기조차 어렵다.
이를 희랍고전 연구자 강대진이『일리아스』 해설서로서 이 책을 제작하였다. 장대한 서사시 『일리아스』를 전투일별로 6부로 나누어, 장면별로 소제목을 붙이고 희랍 서사시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일리아스』의 구조적인 아름다움과, 옛 사람들이 즐거워했을 대목들, 여전히 우리를 경탄케 하는 시인의 기술 등을 소개한다. 무엇보다도 인간에게 ‘죽음’의 문제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고대 희랍 숙명론의 관점에서 논하고 있다. 인간 역사의 새벽에, 아직 소년 또는 청년인 인간들이 이 세계에서의 자신의 지위를 자각하고, 그것을 어떻게든 이해하고 견뎌 내려 애쓴, 그 시도의 결과로서 『일리아스』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