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전 다리를 다친 채 발견된 두리는 내내 우리 속에서 갇혀 살았습니다.
넓은 푸른 하늘을 잊은 채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서 사료를 받아먹으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절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제는 철새 흑두루미로 돌아가려 합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자연의 품으로 !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고 고향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흑두루미들. 그 곁을 혼자 서성이는 두리. 낯선 자의 등장에 무리는 성을 내며 두리를 내몰았지만. 시간은 두리에게 친구들을 만들어주고, 두리를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겨울 들판, 철새들은 하나둘 바람을 읽으며 북쪽 하늘을 향해 머나 먼 여행을 떠나고. 하늘 저편으로 사라지는 친구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두리도 날개를 퍼덕이기 시작합니다. 탁 트인 하늘을 가르는 두리의 날개에 서서히 힘이 실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그림책은 별볼일 없는 황새로 오해받아 13년간 어느 초등학교 우리에 갇혀 지내던 흑두루미가 환경운동가들에 의해 다시 순천만에 놓여지면서 고향인 시베리아로 날아오르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숲 속에서』『동강의 아이들』을 그린 자연의 작가 김재홍 화백은 줄곧 두리의 시선을 좇으며, 비록 한 마리 새에 불과하지만 너무도 대견한 두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작가의 시선이 그래도 배어 있습니다. 흑두루미 두리의 비행은 우리에게 자연이 일으키는 기적 뒤에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과정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