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승훈 시인의 신작 시집. 시인은 시를 쓰는 나를 들여다보면서 시를 쓰는 ‘미적 자의식’에 의한 시쓰기를 한다. 그리고 전통적 서정시와 내용적으로, 형식적으로 결별하며 사유의 영도를 지향하는 시, 시의 문법, 기법, 형식이 파괴되고 장르의 경계가 해체되고 의미가 없는 빈 기호를 그려낸다. 사물, 상황, 사건은 있지만 목적, 의도, 의미는 없는 순결한 글쓰기의 결과물 속에서 그저 흘러가는 시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