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좀 다르게 보면 안 되나요?
기획, 예능에서 한번 배워볼까요?
“거참,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이시네.” 특정 예능 프로그램의 불편함을 지적하는 기사의 댓글에 어김없이 올라오는 심드렁한 반응이다. 예능은 웃고 즐기라고 만든 거니까, 그저 한바탕 웃고 넘기면 된다는 거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질문을 한번 바꿔보자. “예능을 다르게 받아들이면 안 되나요?” 질문이 바뀌면 개념이 바뀌고, 개념이 바뀌면 세계가 변한다.
“예능으로 기획을 배울 수 있을까?” 『예능, 유혹의 기술』이 던지는 질문이다. 예능을 비롯한 방송 프로그램 기획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예의주시하며, 참신한 아이템 기획을 위해 머리를 싸맨다. 한편, 우리는 하루하루를 알게 모르게 기획과 함께 살아간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과제 발표를 기획하고, 입사 성공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기획한다. 직장인으로서 또는 사업자로서 매력적인 상품을 기획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 책의 저자 TV 칼럼니스트 이승한은 예능과 기획, 이 둘을 근사하게 엮어 ‘기획과 전략의 기술’의 핵심을 전한다. 예능을 다큐로 바라봄으로써, 예능을 매개로 한국 사회의 정치와 사회 구석구석을 비추던 그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이를 외도(?)라고 불러도 될까? 어쩌면 그의 외도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걱정 놓으시라. 곳곳에서 방송 전반에 대한 그의 깊은 사유와 고민의 흔적이 빛을 발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 기획을 얹음으로써 어떤 예능 프로그램은 성공하고 어떤 예능 프로그램은 실패했는지, 프로그램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 차이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흥망성쇠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니 말이다.
“책에서 난 되도록 시류나 당대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법한 이야기들 위주로 책을 구성했다. 과거에 성공했던 전략들을 다시 꺼내어 활용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가, 거듭된 실패에도 포기할 수 없는 기획이라면 어떤 식으로 실패에서 배워 마침내 성공으로 견인해야 하는가, 곁다리를 생략하는 것을 통해 본질만 남기는 것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약점을 강점으로 포장해서 선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 -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