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풀무질」을 아시나요?
저자는 자신의 모교 앞에 책방을 꾸리고 그곳 「풀무질」에서 책만이 아니라 평화와 희망, 새로운 삶을 퍼트리는 전도사로 살고 있다. 2003년부터는 한 달에 한두 번씩, 책방 손님들에게 글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고, 아이 형근이를 대안초등학교에 보내면서 겪은 이야기도 들어 있었고, 책방 일을 도와주시는 아버지와 형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무엇보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적었다.
그렇게 써 오기 시작한 쪽지 글이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그동안 책 내라는 사람도 많았고, 넌지시 출판 의향을 물어 오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때가 아니다 싶기도 했고, 그때그때 생각을 쓴 것인데 굳이 책으로까지 펴내야 하는가 싶기도 했다. 그러다 「풀무질」 열일곱 돌을 맞아 작은 기념물이라도 남기자 결심하게 됐다.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이 책을 위해 스물한 사람의 손님이 글을 보탰다. 글에는 책방과 인연을 맺게 된 까닭이며 「풀무질」에 자꾸만 오게 되는 까닭, ‘은종복 형’ ‘종복이 아저씨!’라 부르면서 마음을 나눈 시간들이 담겨 있다. 책 표지와 날개에 실은 책방 사진을 찍어 준 이도 「풀무질」을 아끼는 손님의 솜씨다. 그래서 이 책은 「풀무질」 일꾼 은종복 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