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는 40여 년 전의 작품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의 탁월한 색감과 현대적인 조형감각을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저자는 색을 분리하여 석판으로 찍어 낸 이미지 위에 따로 선을 그려 형태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왁스나 스펀지, 덧칠하기 등을 이용해 여러 가지 시각적 효과를 내기도 했지요. 이처럼 독특한 그만의 기법은 이른바 ‘키핑 스타일’을 만들어 냈고, 이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그는 1967년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 수여하는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어렸을 때 살던 런던의 정겨운 모습이 개발로 인해 점차 사라지는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파라다이스 거리는 찰스 키핑의 어린 시절 런던 거리를 재현하는 것으로, 찰리와 샬럿, 그리고 금빛 카나리아가 함께 있던 공간으로, 사라져 버린 아이들의 놀이터로, 재개발된 도시의 잃어버린 옛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몇십 년 전 도시 아이들의 이야기지만 현재의 우리에게 일어나는 문제와 너무나도 닮아 있어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