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에게는 대체로 그의 예술혼과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해 내는 대표적인 모델이 몇 있게 마련이다. 물랭 루즈의 화가 로트레크에게는 잔 아브릴이, 앵티미슴의 대표 보나르에게는 마르트가, 벨라스케스에게는 깜찍한 공주 마르가리타가 그렇다.
이 책은 이렇게 위대한 화가들과 그들의 대표적인 모델과의 이야기를 통해 인물화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하면서 명화에 얽힌 또다른 이야기를 탐구하고 있다. 우리에게 화가와 모델의 관계에 대해 의미있는 생각거리를 제공해 주거나 인간적인 공감이나 동정을 자아내게 하는 경우, 또 나름대로 인상적인 작품의 토대가 된 경우의 화가와 모델 25쌍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있다.
또한 고대 서양 미술에서 모델이 어떤 존재였고 어떻게 그 위상이 변해 왔는지, 그리고 미술 교육에서 모델의 중요성은 어떠했는지를 더욱 깊게 다룬 글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꼭지마다 화가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실었다. 150여컷의 화려한 도판과 그에 대한 충실한 캡션도 읽는 재미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