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차이나』는 저자가 중국대륙 곳곳을 누비며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중국인,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시각에서 정리한 책이다. 이미 60여 개 나라와 고대문명의 곳곳을 넘나든 저자의 시야는 ‘대륙의 나라’가 가진 본질을 꿰뚫어보는 데 손색이 없다. 관찰자적 무의無義한 감상에서 벗어나, 중국인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궁극적이고 근원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예리한 분석을 펼쳐 보이고 있다. 아울러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을 찾으려고 한 노력은 ‘문화는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배우는 것이다’라는 정의에 가장 적절한 모범을 제시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히 ‘사람’에 집착하고 있다. 중국은 인구대국이라 ‘사람의 나라’라는 표현에 익숙하여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저자가 집착하는 ‘사람’의 의미는 이런 일반적인 의식을 뛰어넘는 저 너머에 있다. 단순히 인구가 많고 적음과 관련이 없는 것은 물론이다. 저자가 중국을 ‘사람의 나라’라고 부르는 것은 중국인들이 독특하고 의미 있는 ‘인간공동체’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월적인 신보다는 현실의 영웅호걸이 더 추앙을 받는 나라, 기계와 제도보다는 인력과 관습에 의존하는 나라, 꽌씨라는 공동체의 틀을 가진 나라, 인재를 키우지 않아도 인재가 넘쳐나는 나라, 공허한 관념보다는 구체적인 에너지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라. 그러므로 중국인들에게 진정한 ‘골드’는 물질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였다. 저자는 대륙을 누비며 이런 특유의 문화와 그 바탕이 된 ‘사람’에 집착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골드차이나’가 완성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문명기행서가 아닌 중국이라는 ‘인간공동체’와 그들의 의식에 관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