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제이콥스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은 도시계획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저작 중 하나로, 기존의 정통 도시계획의 반대편에 서서 ‘다른’ 도시계획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저자는, 계속되는 도시 재개발과 신축건물들은 결코 도시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지 않으며 오히려 황폐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유명 건축가들과 도시계획가들의 이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자신들이 실제로 살지 않는 공간에 대한 폭력적인 계획과 개발은 그 지역을 슬럼으로 만들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제인 제이콥스가 내놓는 대안적 도시 살리기 방안은, 거리에 많은 사람이 다니도록 하는 것, 오래된 건물들을 그대로 두는 것, 인기 있는 업종만이 아니라 여러 용도의 혼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등이다. 저자는 특별한 건축적 비전이나 전략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도시를 유토피아가 아닌 현실세계로 바라보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살고 싶은 도시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