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수지예요. 지중해의 작은 섬에서 아빠랑 엄마, 동생 안겔리카 그리고 벤야민이랑 살고 있어요. 벤야민이 누구냐고요? 내 놀이 친구 아기 당나귀예요. 아빠랑 산책을 하다가 좁은 절벽 사이에서 발견했지요. 그 후로 우리와 함께 살아요. 나는 아침이면 벤야민을 씻겨 주고,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주고, 가끔은 붕대로 감아 주며 놀기도 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벤야민이 사라진 거예요. 얼른 집을 나가 보았어요. 벤야민이 길 모퉁이를 돌아가고있지 뭐예요. 벤야민이 산책을 하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한참을 함께 걷다 보니 낯선 곳에 와 있는게 아니겠어요. 나는 무서워서 엉엉 울었어요. 하지만 내 당나귀 벤야민이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냈어요. 그리고 우리는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어요.
첫 장을 넘기면 흑백사진 속 서너 살 정도 된 꼬마 소녀가 손을 흔들어요. 오래된 사진첩을 보는 듯한 이 책은 벌써 1968년 초판이래 35살이 된 책이랍니다. 지금쯤 수지는 40대 뚱뚱보 아줌마가 되어 있겠지요? 평화로운 지중해의 작은 섬, 올망졸망한 마을 풍경 속에서 아직도 뛰어 놀고 있을 꼬마 수지와 그녀의 귀여운 친구 벤야민의 모습이 마음속에 그려지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