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덟 번째 방
그 속에서 스무 살 시절의 나 자신과 조우하다
웅숭깊고 따스한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청춘을 대변하는 김미월의 첫 장편소설. 그는 자기만의 동굴로 숨어 버린 상처 받은 영혼들의 골방 탈출기이자 어른아이들의 성장소설 『여덟 번째 방』을 통해 이 시대 청춘들의 내밀한 상처를 무겁지 않고 명랑하게 그려 내는 독특한 재능을 보여준다.
갓 제대한 스물다섯 살 휴학생 오영대는 잃어버릴 꿈조차 없는, 꿈을 찾는 게 꿈인, 그저 앞날‘만’ 창창한 ‘88만 원 세대’, ‘이태백 세대’의 전형적인 초상이다. 소설은 이사를 자주 다니는 휴학생 오영대가 문득 ‘이사의 역사’가 ‘청춘의 역사’임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거쳐 온 방들을 돌아보며 청춘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 보겠다는 결심을 하며 작은 방을 얻어 인생 최초의 독립을 시도한다. 이 사건은 그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작가는 꿈도 희망도 없는 무기력하고 소심한 외톨이들이지만, 마냥 비관적이지만은 않고, 이상하리만치 독특한 낙천성으로 자신들의 상처를 묵묵히 견뎌 내거나 혹은 무덤덤하게 내버려두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소설에 나타나는 세상은 항상 비관적이고 부정적이지만, 그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다. 작가는 그렇게 일상의 행복을 그려내고 있다. 행복이 별거냐고, 아직 살아있다고 청춘들에게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