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발견 작가〉상을 받으면서, 데뷔한 지 1년여 만에 유럽에서 주목받는 작가,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만화가로 급부상한 바스티앙 비베스의 대표작. 소녀에게 수영을 배우면서, 점차 〈소녀와 수영〉 둘 다에 빠져들게 되는 소년의 감정을 아름다우면서도 고독하게 표현했다. 이 만화에서 소년은 소녀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아니 자신의 마음을 분명하게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만화가 주는 느낌은 복합적이고 미묘하다. 마냥 행복하지도 마냥 슬프지도 않은, 두근거림과 알알함의 느낌이 뒤섞여 있다.
그는 독특한 그림체 속에 수영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느낌(냄새, 소리, 감촉, 맛), 물의 흐름이 만들어 내는 리듬을 효과적으로 끌어내고, 나아가 수영장, 물의 속성과 주인공의 감정을 연결한다. 수영장 특유의 염소 냄새가 주는 낯설지만 강렬한 인상, 처음 물에 발을 담갔을 때의 차가운 느낌은, 소년이 소녀를 처음 만났을 때 받은 느낌과 오버랩 된다. 온통 서투르기만 했던 순수한 풋사랑의 경험이 있는 사람,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 이 만화는 아련한 기억을 상기시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