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주자학의 나라였다. 주자학은 도학으로 불리기도 하고 이학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단과 대립되는 정학이기도 했다. 이렇게 주자학은 때론 도의의 이름으로 때로는 진리의 이름으로 경우에 따라 정의의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학문이었다. 주자학은 그 학문 내부에서도 정통의 학문을 확립하기 위한 치열한 이론 투쟁을 전개하기도 하며 학문을 통한 권력층의 생산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룬 유학자는 정도전, 정몽주, 조광조, 이황, 조식, 이이 등 6명이다. 책 속에는 두 가지 계열의 이야기가 중첩되어 등장하는 데 하나는 위에 거론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또 하나는 이 사람들이 훗날 다른 사람들에 의해 어떻게 이용되고 만들어지는가를 보여준다. 또한 그들이 만들어간 담론을 통해 그들이 보여준 실천 속에 작동하는 권력, 그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읽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