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
키노는 〈플루트〉를 들고 스코프를 통해 언덕 위에서 지평선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잠시 후 겨우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자욱한 흙먼지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대지를 뒤덮는 커다란 짐승들 무리였습니다. 커다랗고 굵은 몸통과 튼튼해 보이는 팔다리를 지닌, 탁한 갈색의 초식동물이었습니다.
“이 근처에 사는 코뿔소의 일종이군. 물을 먹고 싶어서 집단으로 이동하는 중일 거야.”
에르메스가 말했습니다. 몇천 마리, 혹은 몇만 마리인지 알 수 없는 회색 코뿔소 무리는 하나로 밀집하여 탁류 같은 기세로 대지를 행진했습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아….”
〈플루트〉를 든 키노가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이 세계 이야기-b」)
그 밖에 전 11화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