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 방울 안 섞인 스물다섯 살 아빠하고 단둘이 사는 후키코네와 4인 가족으로 이루어진 평범한 다이치네, 이 두 가족이 이웃해 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그 사이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섬세한 입자들을 경쾌하고 투명하게 그려 낸 가족 소설. 특히, 이 작품 속에서 눈여겨 볼 대상은 후키코네 가족으로 갑작스런 사고로 엄마를 잃은 열한 살 소녀 후키코는 변변한 직업도 없고, 나이도 어린 새아빠 마 군과 함께 산다. 그들은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상실감과 생활고, 그리고 이웃의 선입견 속에서도 서로를 끔찍이 아끼며 밝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싱글 대디’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 냄으로써 우리 주변에도 얼마든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할 수 있으며, 꼭 다수가 좋다고 여기는 보편적인 삶의 형태가 아니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러면서 진정한 행복과 성장의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반추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