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은
찰나였다. 그것은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거스림을 부술 만큼 강력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러니 그 사람의 나이따윈
아무 의미도 없었다….”
이번 순애보의 주제는 ‘나이차 사랑’이다. 관록있는 작가들이 보여주는 심상치 않은 이야기들이 하나씩 모여 또하나의 ‘순애보’를 만들어내었다.
마법을 잃어버린 어느 마법사와 그를 동정하듯 시작된 나어린 청년의 사랑 〈염소치는 사람들〉, 어머니의 친구이면서 아주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한 어른과 그를 향한 어린 소년의 아주 긴 시간에 걸친 다가감의 사랑 〈황금나선의 경로〉, 시작이 무엇이었는지 잘 몰라 둘 사이에 엇나가는 사랑을 하다 결국 죽음으로 안식을 얻는 사랑 〈달콤하고 달콤하도다〉, 석탄 같은 눈으로 초로에 접어든 교수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리며 무섭게 삼키려 드는 사랑이지만 은은한 달빛처럼 안타까운 〈너는 나의 달빛〉, 나이 많은 신부와 약하고 어린 신랑의 숨바꼭질 같은 안타까운 사랑 〈신부(新婦)〉, 천년의 시간을 찰나로 만드는 우주의 한 귀퉁이에서 일어날 법한 절대적인 사랑 〈천년도 당신 눈에는〉 등 6가지의 사랑이 주제를 향해 맺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