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오리들은 계곡으로 나들이를 가고, 검둥개는 가게 앞에서 꼬박꼬박 졸고 있어요. 할머니는 가게 앞 평상에 붓이랑 물감을 꺼내 늘어놓아요. 할머니는 오리알 하나하나마다 봄날 햇살 같은 노란 병아리를 정성껏 그리고는 흐뭇한 얼굴로 바구니에 담아 놓아요. 할머니가 텃밭에 간 사이, 뒷산에서 놀던 아기 여우가 가게로 와요. 아기 여우는 병아리가 그려진 예쁜 알들을 보고 넋을 놓는데, 낯선 기척을 느낀 검둥개가 잠에서 깨어 짖어댑니다. 당황한 여우는 재주를 넘어 하얀 알로 변신, 오리알 바구니에 숨어요. 까닭을 모르는 할머니는 그림 그리다 하나를 빠뜨렸다고 오해를 하고, 알에 마저 병아리를 그리겠다고 나서는데, 갑자기 알이 말을 해요.
『오리 할머니와 말하는 알』에는 산벚나무가 꽃비를 뿌리는 봄날, 산 속 작은 가게에서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할머니와 가게 지키는 검둥개, 놀러 나온 아기 여우가 오리알 바구니를 두고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담고 있습니다. 벚꽃 만발한 봄 산,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은 가겟집, 여우가 아니라도 하나쯤 갖고 싶어지는 예쁜 오리알들, 표지에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 전체에 흩날리는 꽃잎이 봄날의 풍정을 만끽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