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가라면 그의 일생이나 음악성을 높이 평가할 뿐만 아니라 후대에까지 ‘천재적인 인물’로 추앙받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한 음악가는 19세기 전 유럽을 집단 히스테리로 몰고 갈 정도로 신기에 가까운 음악성을 선보였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존경은커녕 기이한 전설과 소문으로 점철한 채 죽어 갔다. 그가 바로 G현만으로 오케스트라를 방불케 했던 니콜로 파가니니이다.
인간의 능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놀랍고 파격적인 그의 연주, 그리고 독특한 용모, 드러나지 않은 삶의 이력 등으로 인해 파가니니는 가는 곳마다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무수한 소문과 오해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에게는 신들린 인물이니 사탄의 아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등의 수식어가 공공연히 따라다녔고, 해괴한 소문과 유언비어는 죽을 때까지, 아니 죽고 난 이후에도 오래도록 그를 괴롭혔다. 지병과 더불어 끈질긴 악성 루머, 이를 부추기는 선정적 저널리즘, 그리고 부패한 교권의 횡포 등으로 그는 살아 있는 내내 고통을 당했고, 사망 후에도 오랫동안 안식처를 찾지 못했다. 파가니니는 죽었으되 그의 이름은 더욱 신비화되었고 불운의 저주는 오래도록 살아 남아 좀처럼 벗겨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