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소련의 종말을 쫓고 있는가
『예고된 붕괴』는 소련이 몰락하던 당시에, 그곳의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넘겼는지까지 상세히 되짚는다. 저자는 식량과 교통에서 주거와 자산 운용까지 남김없이 다룬다. 미국과 소련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선명히 보여주면서 두 문화가 그런 어마어마한 변화를 어떻게 다루었고 다루고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철저히 현 미국의 상황을 붕괴 당시의 소련과 직접 비교하며, 미국의 붕괴를 당연하다고 역설한다. 세계 제1의 채무국, 제1의 군사비 지출국, 제1의 석유소비국인 미국이 그동안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달러를 거침없이 찍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달러화가 누리던 영화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미국의 빚을 떠안고 있는 채권 국가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자는 붕괴 자체보다 살아남는 것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거대한 폭풍은 필연적으로 우리의 연안에 닿을 수밖에 없기에, 그다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후 적응의 방법까지 상세히 말한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고통은 발생한다. 미국의 경우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앞에 놓여 있다. 한때 막강한 라이벌이었던 소련은 이미 전철을 밟았다. 이 말은 뒤집어 생각하면, 곧 다가올 새로운 환경에 소련이 먼저 준비를 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고된 붕괴』는 소련과 미국을 현 시점에서 새롭게 비교해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며, 더불어 그동안 미국의 경제 시스템을 따라온 한국에게도 곱씹어 생각해볼 많은 이슈들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