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가 자신의 고탄소 생활을 반성하면서 나무를 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워낙 바쁘니까 대신 나무를 심어 달라고 돈을 냈다. 과연 그 돈은 모두 나무를 심는 데 사용됐을까?
『공기를 팝니다』의 저자 케빈 스미스는 그 돈은 대부분 탄소 상쇄 기업의 배를 채우는 데 들어간다고 주장한다. 『공기를 팝니다』는 에너지를 마음껏 써도 탄소시장을 통해 탄소를 상쇄하면 자신이 배출한 탄소가 0이 되는 탄소 중립 상태가 되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탄소 상쇄 기업을 비판하는 책이다.
이 책이 한국에서 주목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2010년 한국에서도 탄소배출권 시범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시장만능주의’를 ‘신봉’하는 한국 정부와 기업에게 탄소시장은 군침이 흐르는 곳일 것이며, 그래서 더더욱 비판과 감시의 눈초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단순하게 탄소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기후변화는 인간의 생활양식과 소비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정치적 구조를 뜯어 고치지 않으면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다. 불가능한 탄소 중립에 돈 쓰지 말고, 가능한 방식에 노력을 쏟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