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백제를 찾아 20년 넘게 가열찬 시적 탐색을 해 온 백제로의 긴 여행을 통해 웅숭깊은 시정신 자체이자 혼의 기표인 백제를 만나게 되는 문효치 시인의 신작시집. 특히 이번 시집은 ‘여행’을 매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시사적이고 특징적이다. 역사, 기억, 개인사, 고향 등이 ‘여행’이라는 행위를 통해 재배치되고 있는데, 시적 장소 혹은 공간은 현실(현재)과 기억(과거)이 겹쳐지는 새로운 의미 공간으로 변형된다. 이런 변화는 시인의 내면의식이 빚어낸 ‘시적 장소’가 지닌 의미를 풀어 나가는 중요한 단서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시는 어렵다, 그런데도 싫지는 않다. 이러면서 오십 년 시에 매달려 왔다. 또다시 시집을 준비한다. 괴롭지만 또한 즐거운 것이 이 작업이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즐거운 시 읽기의 시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