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에 서서 홀로 바람을 맞다
최영옥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바람의 이름』에 실린 작품들에서는 풀빛 순수의 서정과 같은 시인의 ‘맑음’과 ‘밝음’의 시정(詩情)을 온전히 느껴볼 수가 있다. 시어들이 살아 꿈틀대는 시편의 향연(饗宴)을 펼친다. 그러나 그 맑고 밝음은 아무것도 모르는 티 없는 아이의 그것이 아니라 울음과 아픔을 모두 견뎌낸 초월의 경지에서 나타난 맑고 밝음이다. 표제시인 다음의 시를 보면 최영옥 시인의 아픔을 넘어섰기에 더욱 깊고 따뜻한 서정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