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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글쓴이
커트 보니것 저
출판사
아이필드
출판일
2003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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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커트 보니것

1922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독일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인디애나폴리스의 쇼트리지고등학교에 다니며 교지 [데일리 에코] 편집자로 활동했다. 이후 코넬대학교에 진학하며 보니것 자신은 아버지처럼 건축을 공부하거나 인류학을 전공하고 싶어했으나, 집안의 반대로 생화학을 택한 후 전공 공부보다는 대학 신문 [코넬 데일리 선]에서 일하며 글을 쓰는 데 더 열중했다.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했고, 좋지 않은 성적과 평화주의를 옹호하는 신문 기고로 인해 징계를 받은 후 대학을 그만두고 군에 입대한다.

1944년 전쟁이 막바지에 이를 즈음 유럽으로 보내졌고, 전선에서 낙오해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서 지내게 된다. 1945년 미영 연합군의 폭격으로 13만 명의 드레스덴 시민들이 몰살당하는 비극적 사건 한가운데 서게 됐던 이때의 체험은 이후 그의 문학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쟁이 끝나고 미국으로 송환된 후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에 입학했지만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었던 그는 학위를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소방수, 영어교사, 자동차 영업사원 등의 일을 병행하며 글쓰기를 계속했고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콜리어스], [아거시] 같은 잡지에 단편소설을 정기적으로 기고했다. 1952년 『자동 피아노』를 출간하며 등단한 그는 『고양이 요람』(1963) 『제5도살장』(1969) 등을 세상에 선보이며 미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반전反戰 작가로 거듭났다. 이후 소설과 에세이 집필은 물론 대학 졸업식 연사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다 1997년 『타임퀘이크』를 마지막으로 소설가로서 은퇴를 선언했다.

2007년 맨해튼 자택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 몇 주 후 사망했다. 커트 보니것은 블랙유머의 대가 마크 트웨인의 계승자로 평가받으며, 리처드 브라우티건, 무라카미 하루키, 더글러스 애덤스 등 많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 『마더 나이트』 『나라 없는 사람』 『세상이 잠든 동안』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아마겟돈을 회상하며』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커트 보네거트는 한국에서 마니아들에게만 알려진 작가지만, 미국에서는 블랙 유머와 고도의 풍자적 묘사로, ‘마크 트웨인 이후 가장 웃기는 작가’라는 평을 받는 작가이다. 본질적으로 유머 작가라고는 하지만, 오로지 유머 감각 하나만으로 승부하는 작가였다면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인정받기 어려웠을 터. 분명 그의 개성은 유머에 기반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나 주제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현대 사회를 우울하고 비극적인 공간으로 파악하고 있고 실제로 가슴 아픈 이야기를 주된 테마로 하고 있지만, 이를 유쾌한 웃음 속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번역된 『갈라파고스』1985년도 작으로, 보네거트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났다는 평가와 세련된 맛이 다소 떨어진다는 엇갈린 평가를 동시에 받는 작품. 우연히 갈라파고스 제도의 한 섬에서 좌초한 덕택에 인류의 절멸을 피한 일단의 인간들이 선택의 법칙에 따라 진화를 거듭한 끝에, 쓸데없이 크기만 했던 뇌를 잃고 자연에 순응해 사는 새로운 인류로 진화하게 된다는 이야기. 이 과정을 베트남전 탈영병으로 스웨덴에서 선박용접을 하다 죽은 한 혼령이 1백만 년 뒤의 미래에 회상하는 형식이다. 1백만 년의 시공을 종횡으로 오가며 전개되는 두세 개의 짤막한 에피소드가 전개되면서, 중간중간 화자의 감상이나 인용문, 관찰자적 시점들이 툭툭 튀어나오는데 그 때문에 독자는 당혹감과 동시에 신선함을 함께 느낀다. 옮긴이의 조언에 따르면 '상당한 긴장감을 갖고 조각들을 살펴 나가되 한 조각에 너무 집중하지 않고 되도록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조각을 살펴본 후 머릿속에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는 식'으로 읽어나가면 신기할 정도로 아귀가 맞는 조각이나 힌트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가령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그의 또다른 작품인 『제5도살장』이나 이제 곧 번역되어 나올 『타임퀘이크』같은 작품을 읽다보면 제각각인 것 같던 모자이크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인간의 우매성과 문명의 맹목성을 조감하는 하나의 커다란 모자이크화가 된다. 오랫만에 지적인 유희와 유쾌한 긴장감이 팽팽한 소설 한권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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