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범서는 중국에서 활동했던 트로츠키주의자로서, 중국혁명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했지만, 사상투쟁의 와중에서 축출되어 역사속에 감추어진 인물중의 하나이다. 그는 북경대학 시절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중국혁명에 뛰어들었으며, 모스크바 유학 중 트로츠키주의를 받아들인 후 중국에서 지하활동을 하다가 당적을 박탈당하기도 하고 체포 투옥을 반복하다 1949년 마카오로 추방되어 유폐생활을 시작하였다. 1952년 이후 중국 본토의 동지들과 연락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에서 1957년부터 이 회고록을 집필하였다.
현재 중국 트로츠키주의를 개괄한 회고록은 두 가지가 있는데, 중국공산당과 '정통'을 다투는 과정을 기록한 『정초린의 회고록』(동방출판사,1996) 보다 왕범서의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 그 이유는 사후의 반성과 비판이 집필되어 있어 좀 더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뿐 아니라 중국 트로츠키주의의 기원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책이 중국혁명과 중국현대사에서 알려지지않은 역사를 '복원'하고,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인식의 폭을 넓히는데 색다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