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아프리카의 전통은 희화된다. 그것은 유럽의, 동양(일본)의 전통이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으로 인정받는 범주와는 사뭇 다른 관점이다. 아프리카의 문화는 대부분의 경우 '다름'으로 이해되기보다는 터무니없이 '신기하고 웃긴 어떤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코카콜라 병을 신처럼 받드는 부시먼을 복원하고 원색적 이미지로 치장한다. 굶주림과 에이즈 아니면 동물의 천국으로 묘사되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기실, 아프리카 내부의 성장이나 성찰에 기인하기보다 외부의 욕망들로 조작된 것이다. 이제 제3세계를 나누는 유효한 방법은 경제적 화폐의 측정으로 단일화되었고 세계화라는 화두가 보편화되면서 역설적으로 변방에 대한 가름은 더욱 공고해졌다. 이런 현실 속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고민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족 문제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게다가 정치적으로도 양극으로 나뉘어 고통을 치르고 있는 줄루족에 대한 현지조사 일지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혼돈의 중심에 오롯이 남아 민간신앙을 계승하는 주술사 '상고마'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고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