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록을 찾아서』는 시를 읽기 위하여 여행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고려 대시인 익재 이제현이 여행한 곳을 이 책의 저자가 직접 찾아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두 여정이 같을 수는 없다. 700년을 사이에 두고 여행 방법이 많이 달라져 익재는 여름 · 겨울 없이 역마를 타고 고달픈 길을 갔지만, 저자는 냉나방 시설이 갖춰진 비행기 · 기차 · 버스 · 승용차로 편안한 여행을 했다. 다만 익재는 시를 짓기 위해 여행했고, 이 책의 저자는 그 시를 읽기 위해 여행했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마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