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과 인류의 생존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
“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도 멸망할 것이다.”
수십 년 전에 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한 경고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꽃밭을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이 작은 곤충과 인류의 생존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 책은 벌의 한살이와 생활 양식 같은 기본적인 생태를 소개함으로써 벌과 인류의 생존 사이의 간극을 좁혀 간다. 벌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꽃을 찾았다가 식물의 꽃가루받이를 돕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꽃가루받이를 통한 식물의 생존, 그 식물을 먹고 사는 동물의 생존, 그리고 식물과 동물을 먹고 사는 인류의 생존에 이르기까지의 연결 고리를 보여 준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세계 100대 농작물 중 70종 정도가 꿀벌의 꽃가루받이에 의존하고 있다. 이 말은 벌이 꽃가루받이를 돕지 못하면 사람들의 생존에 필요한 농작물의 많은 부분을 얻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책은 이렇게 중요한 벌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전하며, 그 원인을 알아본다. 농업이 대규모로 산업화되면서 사용한 살충제와 제초제는 벌을 병들게 한다. 시골에서는 나무를 베어내고 농장을 만들어 야생벌의 서식지를 빼앗고, 도시와 그 변두리 지역에서는 땅이 콘크리트나 잔디로 뒤덮여 있어 벌이 살 곳을 잃고 있다. 또한 사람들의 편의와 영리를 위해 벌을 꽃가루받이용으로 이용함으로써 벌들은 며칠이나 대형 트럭에 갇혀 먼 거리를 이동하고, 한 가지 작물의 꽃꿀만 먹어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책은 궁지에 몰린 벌의 처지를 보여 주면서 오랫동안 이 작은 곤충에게 받은 도움을 잊고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인류에 경각심을 일깨운다. 그리고 벌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지금이라도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