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만 비정규직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작은 전태일들에 대한 고귀한 기록
시인이며 기자, 르포작가로 활동 중인 오도엽이 4년여에 걸쳐 만났던 노동 현장의 사람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르포집이다. 저자가 발로 뛰며 만났던 사람들은 공기업, 대학교, 제약회사, 전자회사, 병원, 골프장, 학습지 회사, 건설 현장, 구청, 고속도로 휴게소, 자동차 공장 등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곳곳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이며, 우리 형제, 이웃이며, 직장 동료들이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밀린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며,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고된 일과를 마치고 가끔은 동료들과 술자리도 함께하는 평범한 노동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현실은 하나같이 기이한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저자는 그 사실을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이들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며, ‘경계에 선 사람들’, 그리고 ‘허공에 뜬 사람들’이다. 좋은 직장을 잘 다니고 있든, 해고가 되고 파업을 하고 있든,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든 모두가 비정상적이다.
저자가 다루는 현실은 어두운 ‘현재’의 이야기지만, 정작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다.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그리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고 때로는 싸우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서사이다. 이 어둡고 절망적인 서사가 희망인 까닭은 아직 이들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