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주의 따위는 얼마든지 무시하며 살 수 있는 지적이고 자존심 센 젊은 작가, 예술과 문학의 영원함, 인간의 정신을 구원할 힘을 믿는 젊은 프랑스 여자 작가가 있다. 그녀는 새로운 체인점이 하나씩 생기는 글로벌한 유통망을 가진 킹싸이즈 햄버거사의 회장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인 토볼드 씨의 전기를 쓰기 위해 함께 생활하기 시작하며 '애완작가'의 신세가 된다. 그녀는 신자유주의체제, 자유시장의 무한경쟁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복음을 믿는 그의 행태를 조롱하지만, 회장곁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급 샐러드, 최고급 고기파이, 명품 원피스 등의 온갖 사치와 향락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세계를 한손에 거머쥐고 권력과 부에 의지하는 가진 오만방자 안하무인 토볼드의 행태는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는 조롱거리이다. 그러나 그를 비웃고 그 무자비함에 분노하면서도 그가 제공하는 사치와 향락을 거부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작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이 작품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날렵한 솜씨로 웃음 속에서 우리 자신의 이중성과 속물성을 꼬집는다. 사람의 본질적 속성과 이중적 심리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 비판과 풍자, 위트, 유머, 아이러니를 골고루 풀어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