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문학세계를 창출한 선구적 작가 이즈미 교카의 작품집
일본 환상문학의 독자적인 길을 개척했던 선구자 이즈미 교카(泉鏡花, 1873~1939)의 작품집으로초기작 3편을 엮었다. 이즈미 교카는 스승이자 당시 최고 인기 작가였던 오자키 고요를 작품성과 인기 면에서 능가했던 청출어람의 천재작가로, 다양한 소재와 구도를 시도하여 소설과 희곡 등 300여 작품을 썼고 풍속적인 환상문학, 괴이문학을 창조해냈다. 그러나 교카의 작품은 난해한 일본어로 쓰여 해석이 곤란한 부분이 많고, 일본의 토속적이고 고전적인 색채가 매우 짙으며, 독특한 한자 용법과 전통극의 수법을 구사하여 그 리듬과 느낌을 살리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그동안 우리에게 쉽게 소개되지 못했다.
이 책은 장르와 구도와 문체가 모두 다른 세 작품 살아 있는 인형(活人形, 1893), 야행순사(夜行巡査, 1895), 검은 고양이(?猫, 1895)를 담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어긋난 사랑과 빗나간 운명이라는 공통된 패턴을 각기 다른 배경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스토리와 소재의 독특한 재미가 있으며, 일본의 전통적 괴이와 환상을 머릿속에서 장면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