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치 문화를 바꿔 버린 '현대의 마키아벨리들' 이야기
'알파독'은 망보는 개의 무리를 이끄는 대장 개를 일컫는 말이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취재하는 중 '부시의 책사' 칼 로브를 통해 오늘날 선거에서 정치 컨설트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소여 밀러 그룹을 뒤쫓는다.
소여 밀러 그룹은 미국 정치 컨설팅 업계의 '알파독'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제작자 데이비드 소여와 카피라이터 스콧 밀러가 만든 소여 밀러 그룹은 일찍이 텔레비전의 위력을 간파하고 1970년대부터 인물과 이미지를 중시하는 선거 캠페인,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슬로건 부각 전술 등으로 상징되는 이른바 미국식 미디어 정치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
『알파독』은 미국 정치 컨설팅 업계의 선두 주자 '소여 밀러 그룹'의 행적을 좇아 세계 선거전의 이면을 파헤친다. 소여 밀러 그룹은 1970년대부터 미디어를 활용한 이미지 정치로 전 세계의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의 김대중,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으며 달라이라마, 레흐 바웬사, 시몬 페레스 등 5명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게 자문을 제공했다. 반면 이들의 전략은 정치인을 상품으로, 유권자를 소비자로 전락시켰다.
소여 밀러가 퍼뜨린 미국식 정치는 정치를 '스타벅스'로 만들었다. 오늘날 정치는 세계 어디를 가나 똑같다. 난무하는 이미지 정치와 네거티브 공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유권자들의 3분의 1은 투표권조차 행사하지 않으려 한다. 누가 세계를 쥐어 흔드는가. 『알파독』은 소여 밀러 그룹을 통해 정치 문화가 어떻게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추적한 한 편의 생생한 논픽션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