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언어 세계를 창조한 위대한 작가, 나탈리 사로트의 문제작!
『어린 시절』은 산문과 소설과 자서전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이한 형식 안에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수작이다. 작가의 첫 기억이 위치하는 5세 전후로부터 12세에 파리 페늘롱 고등학교 중등부에 입학하기까지의 시기를 70편의 길고 짧은 단편fragment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가족들과의 관계, 학교생활, 친구, 놀이 등 20세기 초 파리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들어 있다. 인간 내면의 미세한 움직임을 새로운 언어형식으로 창조한 작품으로 독자를 깊은 내면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이 작품은 상처를 주는 어머니의 말로부터,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운 기대로부터, 고통스러운 어머니와의 관계로부터 차츰 독립하여 서서히 자아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나’라고 지칭하는 1인칭 화자와 그의 분신(分身)이 대화를 하며 이끌어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의 다각적인 면모를 통해 기존의 문학들이 표현해왔던 순진하고 행복한 어린 시절의 신화를 탈피하여 보다 진실되고 복합적인 얼굴 아래 풍부하게 나타나는 ‘어린 시절’을 마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