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가 전민조가 담은 담배 피우는 사람들. 작가는 신문과 잡지에서 사진기사로 인터뷰 사진을 찍으며 담배 피우는 인물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어제의 승리자에서 패배자로 전락한 기업가가 담배로 울분을 토하는 표정, 담배가 남성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표정으로 연기를 날리는 드라마 작가, 체포된 살인자가 인생을 마감하는 듯 후회와 절망으로 피우는 담배연기. 흡연자들은 담배가 몸에 나쁜 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피우는 경우가 많았고, 즐거울 때보다 우울할 때 지나치게 많이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몸이 망가지는 최후의 순간까지 그들은 입에 담배를 물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서는 그럴 듯한 외양 뒤에 숨겨진 참모습, 고독한 얼굴들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