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꼽을 만져 보았다』는 장옥관 시인이 ‘어린이에게서 눈과 귀를 빌려’ 대상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획득하고 그것을 어린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표현한 동시집입니다. 어린이들뿐 아니라 아파트 화단에 피어 있는 나무와 꽃, 밥상 위의 그릇과 숟가락, 학교 운동장에 뒹구는 바람 빠진 축구공들까지 저자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입니다. 시인은 예의 날카롭고 집요한 관찰력으로 대상을 새롭게 정의하기도 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능청스러움으로 지루하고 딱딱한 상황을 경쾌하게 표현합니다.
표제작 「내 배꼽을 만져 보았다」는 사과의 꼭지를 보고 “엄마 가지에 매달렸던” 자신의 꼭지를 확인하는 아이를 보여 주면서 우리가 흔히 먹는 사과 한 개에도 지구를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신비가 담겨 있다는 깨달음을 넌지시 건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