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의 모습을 컬러로 촬영한 희귀 사진 170여 점을 담은 사진집이다. 지금까지 한국전쟁에 대한 사진 기록은 흑백 사진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코닥의 전설적인 컬러 필름인 코다크롬(Kodachrome)으로 촬영한 존 리치의 사진들은 60년 전 장면을 선명한 색채로 현장감 있게 전달한다. 이 책에는 종군기자로 활동하던 작가가 찍은 900컷의 사진 중 173컷을 선별, ‘기억 속의 얼굴들’, ‘폐허의 그늘’, ‘사선射線에서’, ‘전쟁과 무기’, ‘전쟁 속의 일상’, ‘지난했던 협상’등 여섯 가지 주제로 분류해 수록했다.
작가는 독자들이 이 사진집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그를 겪어야 했던 사람들의 희생과 아픔, 그리고 강인한 소생의 의지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폐허가 된 서울 거리, 지붕의 절반쯤이 부서져 나간 수원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 철모에 진달래를 꽂은 소년병, 탱크 위에서 손 흔드는 미군 병사,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망울은 60년 전의 과거를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우리의 가슴으로 다가서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