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종교학자(전 서울대 교수)인 정진홍이 한 평생 읽어 온 책 중에서 가려뽑은 책 8권에 대한 감상과 해설을 담은 책.
이 책에서 저자는 '당신들의 고전' 이 아닌 '나의 고전'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묻는다. '나는 왜 이 작품들을 거듭 되풀이 읽게 되었는가? 왜 읽을 때마다 이들 책은 다른 얼굴, 다른 목소리로 다가오는가? 내게 고전은 무엇인가?' 고전은 낡은 권장도서 목록 속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곳에서 만나고 경험하는 것이라고. 이윽고 삶과 동행하는 것이라고. 되읽기는 그 동행의 풍경이라고.
고전을 앞에 둔 저자의 고백은 감동과 찬사의 말로만 이어지지 않는다. 불만에 찬 항변과 신랄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고전은 무서운 권위의 이름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사십여 년의 시간을 두고 전개되는 고전 작품들과의 투명한 대화는 살아있는 실체로 고전을 호출하는 아름다운 울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