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목적과 수단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인간의 '성'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에 주목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수집광에 가까울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유럽 대륙으로부터 남태평양의 외딴 섬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종족들의 성행동에 관한 인종학적, 역사적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는 성과 관련된 행동들이 도처에서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목격했고, 호모 사피엔스로 지칭되는 인류가 수천 년의 역사가 흘러오는 동안 본능적인 것이든 후천적인 것이든 성행동 면에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거꾸로 말한다면 문명인으로 자부하던 서유럽인은 계몽주의와 진보에 대한 열정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영원한 짐승과 다름없는 존재임이 드러난 셈이다.
이 책은 '인간의 본능이 문명에 의해 통제되고 훈련되어져 본성 그대로 노출되는 것은 문명 이전의 단계다'라고 하는 일반적인 선입견에 직접적인 반론을 제시한다. 그는 소위 문명인, 문명국이라고 하는 오늘날의 대도시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폭력적인 성의 형태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하나하나 고찰해나가면서 인간의 본성인 폭력성이 과거와 현재까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는 현장을 다양하고 실제적인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