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이야기』는 20세기, 백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벌어진 굵직한 사건들 아래, 실제로 사람과 자연과 공간은 어떻게 존재하고 변해 왔는지, 그들의 진짜 삶은 어떠했는지를 장중하고 힘찬 시와 정교한 그림으로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1900년에서 1990년까지, 어느 시골 마을의 한 농가를 배경으로 이사, 결혼, 탄생, 죽음, 전쟁, 이별 등 생의 굴곡진 변화를 담은 열다섯 해를 포착하고 각각의 해마다 시와 그림으로 농가에서 벌어진 백 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985년과 1991년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 황금사과상, 2008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해 이미 세계적인 그림책 화가로 입지를 굳힌 인노첸티는 이 작품에서 이탈리아의 한 농가를 무대로 하여 지난 세기 백 년의 역사를 되새깁니다. 그는 열다섯 점의 작은 그림과 큰 그림으로 백 년의 시간을 펼쳐 놓았고, 이 각각의 그림들에 루이스의 간결하고 상징적인 4행시가 덧붙음으로써 시와 그림으로 그려낸 ‘진짜 역사’의 풍경이 완성되었습니다.
어른은 자신이 겪어 온 지난 세월의 집과 사람들을 이 그림책에 대입해 보며 자신의 삶을 통찰해 볼 수 있으며, 어린이들은 이 숨은그림찾기 같은 그림책의 실마리들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며 더 나아가 그림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 눈이 온 날 침묵이 내려온 소리, 단단한 돌의 차가운 감촉, 향긋한 포도 내음까지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