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건국의 주역 김수로,
그 파란만장한 삶이 소설로 펼쳐진다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의 다사다난한 일대기와 그에 관한 설화를 바탕으로 쓴 역사소설이다. 철이라는 막강한 신물(神物)을 들고 나타나 이방인이라는 괄시를 이겨내고 당당히 왕이 된 김수로. 구야국이라는 이름을 가락국으로 바꾸고, 누구보다 앞서서 계림(신라)과의 전쟁을 장렬히 치렀으며, 해상무역의 장(場)을 넓혀 가락국의 위상을 떨치는 데 힘쓴 그는 어질고 지혜로운 통치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통치 기간 내내 권력의 암투와 투기의 틈바구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 속에서 급기야 믿었던 신하 말로로부터 배신당한 왕의 침통함을 실로 절절하게 그리고 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가락국기를 중심으로 가야 시대를 공부한 작가는 이 소설에서 설화 속의 샤머니즘을 온전히 도려내기보다, 그 틀 위에 설득력 강한 리얼리티를 구현해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서 허무맹랑하고 신화적인 인물 김수로가 아닌 ‘인간 김수로’를 만날 수 있다. 오직 백성과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천명(天命)을 타고난 인물 김수로의 결연한 삶과 죽음은 역사의식 없이 개인적인 삶에 익숙해져가는 현대인들에게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동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