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시 전문지 《심상》에 「저물무렵 꽃시계를 바라보며」 외 3편으로 등단한 오춘옥 시인이 등단 24년만에 첫 시집. 이 시집의 시편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아픔을 보듬는 시인의 ‘생명의식’ 혹은 ‘생명을 가진 것들에 대한 측은지심’이 주를 이룬다. 시인은 치열한 삶이나 열정적인 예술행위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있는 지금 여기서, 남은 꽃잎의 날들을 헤어보고 있다.
살아 있는 것들의 아픔과 살아 있음으로써 느끼게 되는 슬픔, 생명체의 끈질긴 생명력,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깊고도 넓은 시세계가 펼쳐져 있다. 살아 있는 것들의 처절한 생존본능을 연민의 시선으로 지켜보면서 앞으로 늘 새로운 마음으로 펜을 잡을 시인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