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L. 스티븐슨이 31세 되던 해인 1881년에 지에 연재되고 1883년에 출판되었다. 기존에 보아왔던 축약본이나 그림이 곁들여진 아동용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개되는, 원서에 충실한 완역본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 작품이 씌어진 동기는 의붓아들 로이드(Lloyd)가 그린 가짜 지도에 영감을 받아 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목적에서였다. 그러나 그런 동기와는 별도로 이 소설은 아주 독자적이고도 완벽한 허구와 긴박감 넘치는 서사로 이나 와 같은 해양소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고래에 대한 찬탄과 고래잡이에 얽힌 사연을 보여주고, 가 무인도에서의 문명건설이라는 제국주의적인 혐의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면, 은 ‘보물’이 상징하는 엄청난 행운을 손에 넣기 위해 인간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탐심과 계략, 배반, 그리고 자멸의 과정을 치밀한 서사의 그물망으로 포획해내고 있다. 광활한 바다와 범선이 가져다주는 낭만적 흥취, 해적들끼리의 물고 물리는 싸움, 젊은 주인공 ‘짐 호킨스’의 대활약, ‘존 실버’의 교묘한 간계와 말로를 지켜보는 것도 그 자체 흥미롭지만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그 어두운 욕망의 드라마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편 표지에 소개된 이 연재될 당시의 일러스트와, 출판시 저자가 독자에게 보낸 이야기를 접해보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