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이야기라고 하면 어떤 소설을 상상하시는지? 그' 여자 이야기'에는 지극히 '여성적'인 여자, 특히 성적으로 분방한 직업 여성, 사랑에 미친 여자 정도가 단골로 등장하지는 않는지? 한국 남성에 비해 한국 여성의 이름은 몇 가지 되지도 않고, 마치 무작위로 갖다붙이듯 지어졌다고 생각해 보신 일은 없는지? 결국 한국여성의 삶은 탄생, 작명에서부터 쉽게 정형화되고 무성의하게 다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는지?
김형경은 대조적인 여주인공 두 명을 통해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인혜와 세진은 동전의 양면처럼 다르며,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도, 여성으로서 한 몸이다. 수술대 위에 오른 두 여자의 삶에 대한 작가의 해부는 정신과 치료까지 동원하며, 그럴 수 없이 찬찬하고 성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