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9년 찰스 다윈은 자신이 오랫동안 연구해온 '생명의 뿌리'에 대한 해답을 『종의 기원』이라는 한 권의 책에 집대성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그가 내세운 진화론은 과학계는 물론 다른 모든 사상계에 큰 충격과 함께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었다. 다윈도 이런 사회적 파장에 대해 예감하고 있었지만, 그 속에 뛰어들기보다 자신의 이론이 사람들의 과학적인 평가 아래에서 인정 받기를 바랐다.
이 책은 다윈이 자연과학자로서 살아온 삶을 직접 기록한 것으로,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6년 동안(그의 나이 67세에서 73세까지) 자신이 걸어온 삶의 궤적을 회상하며 쓴 회고록이다. 다윈의 자서전이 그 동안 출간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종교적인 이유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내용의 일부가 삭제되었었다. 그러다가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꼭 백주년이 되던 해인 1959년에 가서야 자서전은 그의 손녀딸 로라 발로우에 의해 온전한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다윈 자서전의 완역본은 W. W. Norton & Company에서 『The Autobiography of Charles Darwin 1809?1882)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그 완역본을 번역한 것이다.
자서전에서 다윈은, 온갖 사물들을 관찰하고 수집했던 자신의 초· 중등학교 시절, 우연한 기회에 비글 호를 타고 떠난 5년 동안의 탐사여정과 그 이후 점점 찾아 들기 시작한 신앙에의 회의, 그리고 생태계의 변이에 대한 의구심으로 진화론을 낳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도자기 회사로 유명한 웨지우드 가문의 아내 엠마 웨지우드와 자식들을 향한 깊은 사랑, 마지막으로 전 생애를 과학에 바침으로써 뜨겁게 살았던 자신의 삶을 자랑스럽게 회고하고 있다.
이 책은 편집 과정에서 다윈과 관련된 사진 자료를 새로 추가했으며, 부록으로 다윈의 『비글 호 항해기』 중 세밀한 관찰과 실험이 돋보이는 세인트 야고 섬과 진화론을 낳게 한 갈라파고스 제도의 탐험일지, 그리고 다윈 연보와 다윈 가의 가계도를 추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