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초판본으로 다시 맛보는 시튼의 동물기. 지금까지는 어린이용이나 일본어판 중역 혹은 부분적으로 번역되었던 것을 2권짜리 완역본으로 다시 냈다. 이번 완역본에는, 본래 어른용으로 쓰여진 것답게 어린이용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잔인한 묘사나 비극적인 결말도 그대로 수록되어 있으며, 시튼이 그린 예쁜 삽화도 실려 있다.
2권은 시튼이 “전기Biography”라는 제목을 붙인 작품만을 모았다. 이는 모두 그의 주장처럼 만물의 어머니인 자연은 항상 고통과 위안이라는 쌍둥이 컵을 준비하기에, 모든 동물은 자신의 생애가 한 편의 자서전이 될 수 있다는 그의 특별한 관점에서 나온 작품들이다.
에서는 자신을 뒤쫓던 사냥꾼조차 감복시킨 늠름한 모습의 수사슴을 그렸다. 반면 의 주인공 왑은 어릴 때 어미와 형제를 잃고, 험난한 삶에 지쳐 심술궂은 모습의 회색곰으로 자랐다. 녀석은 평생 고독하게 혼자 살았다. 나이들어 늙고 힘없는 곰이 되면서 공원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은 야생의 삶이 얼마나 고단하고 치열한지 가슴 뭉클하게 보여준다.
는 인간처럼 일부일처제인 여우굴의 모습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먹이를 구해와 새끼들을 훈련시키는 모습이라든지 부부가 합심해 적을 대처해나가는 모습들은 일가를 이뤄 늙어가는 행복한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