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 무지막지 백작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데다 그를 돌봐주던 정원사마저 세상을 떠나버려 불행한 삶을 살았다. 어린 백작님은 자신의 정원을 소중히 가꾸며 혼자 산다. 시민으로서 지켜야할 모든 규범은 깡그리 무시한 채.
마을 사람들이 탄원서나 편지를 보내도 백작은 그것을 새로운 장난감 정도로 여길 뿐이다. 글자라는 연결 고리가 존재하지 않으니 마을 사람들과 백작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분노만이 가득하다.
다행히 대장장이의 딸인 착하고 영리한 들장미가 이런 사정을 눈치채고 자칫 무시무시한 고아원에 갈 뻔한 무지막지 백작을 구해낸다. 글자를 가르쳐서…
아이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느라 오락을 하거나 텔레비젼을 볼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왜 엄마가 글씨 쓰기 연습을 시키는지, 이렇게 재미없고 지겨운 것을 꼭 해야만 하는지… 마음 속에 의심이 가득할 지도 모른다. 늘 가까이 지내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먼 옛날의 사람과 지금의 사람 사이에서, 이런 여러 관계의 사람들 사이에서 글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글자를 모르는 삶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고 심심하고 소외된 것인지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