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묘사와 감각적인 문체, 영상적인 표현력을 바탕으로 독특하고 안정된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온 작가 이신조의 세번째 소설집이다. 기억과 언어, 그리고 삶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보여주는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실패한 사랑의 이야기를 통해 언어의 다름이 타자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기억으로 인해 왜곡되고 변형되는 사랑의 모습을 글쓰기를 통해 극복하는 모습을 그린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너를 기억하기 위해 필요한 고독」, 한국에서 태어나 벨기에로 입양된 베로니크가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인 최선경을 마주하게 되면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뿌리 찾기 과정을 그린 「베로니크의 이중생활」 등의 작품이 담겨져 있다.
언어에 대한 깊은 사유와 진정한 소통에 대한 갈망을, 때로는 영화처럼 때로는 음악처럼 감각적인 문체로 담아내고 있는 여덟 편의 작품을 통해 더욱 깊고 섬세한 이신조의 감각적인 소설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