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소설의 뿌리는 '죽음 혹은 미지'에 대한 공포라는 점에서 문학의 근본인 '상상력의 출발 지점' 자체와 맞닿아 있다. 살인, 자살, 고문, 두려움과 광기, 유령과 흡혈귀, 도플갱어, 악마, 신들림, 엑소시즘, 주술, 강신 술 등 공포 소설의 주된 소재는 곧 신화와 민담, 기담, 희비극의 소재이기도 하며, 죽음과 고통의 문제란 모든 문학이 피해 갈 수 없는 인간 본연의 관심사이다.
이 책에는 고딕소설적 요소를 엿볼 수 있는 작품에서부터 유령과 유령선, 생매장과 죽음, 흡혈귀와 초자연적 생물 등 고전적 소재를 다룬 것까지, 호러소설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주옥같은 작품들이 실려 있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작가들의 호러소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가령 에밀 졸라는 생매장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기 드 모파상은 공포, 강박, 광기와 악에 대해 날카롭게 파고든 단편을, 카프카는 역시나 절망적인 부조리와 비논리를 공포로 잘 형상화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령소설의 원조격인 헨리 제임스, 엠브로즈 비어스, 몬테규 로즈 제임스의 작품과, 등으로 잘 알려진 SF 소설의 선구자 허버트 조지 웰즈의 작품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정감없는 절단과 잔혹한 피비린내의 공포에 질린 당신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공포문학의 고전 19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