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하나의 선을 긋기 위해 많은 날을 고심하듯,
시인은 적절한 시어 하나를 찾아 수많은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다.
시와 그림은 유일한 시어와 선을 찾아가는 그 길이 고통스럽다는 점에서
여러 예술 장르 중에서도 많이 닮았다.
……
선 하나를 제대로 그으려 30년 넘게 붓질하며 살았다.
내게 시는 그 지난한 붓질의 이유였고 원동력이었다.”
한국화가 김선두는 U턴해서 되돌아오는 중이다. 종착지는 자신의 마음이다. 30년 넘게 걸어 온 그림길이다. 돌아보면 아득하다. 제7회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단에 데뷔한 이래, 석남미술상, 부일미술대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하고,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천재화가 장승업 역의 최민식 대신에 그림을 그리는 등 보람 있는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이쯤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지금껏 해 왔던 것을 정리하고 근본에서 다시 출발할 것을 다짐한 것이다. 『너에게로 U턴하다』는 화가로서의 삶을 반성하고 순수했던 실존적인 자신으로 돌아가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